일을 하고 있는데 카톡으로 문자가 왔다.

‘애나 전화번호 있어요? 저 치앙마이 도착했어요.’

방콕에 머물렀다가 치앙마이로 온 노피님에게서였다. 점심으로 둘다 좋아하는 까이양 치앙도이에서 보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고 있다가 도착한 노피님을 만났다.

“어…? 노피님 안추워요?"

간간히 문자로 물어보기도 하고 해외에서 만난적이 있어서일까. 안부를 묻는 대신에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다. 치앙마이가 저번주부터 추워졌기에 겨울옷으로 몸을 꽁꽁 둘러싸메고 다는데 노피님이 반팔 반바지를 입고 온 것이다. 좋아하는 메뉴를 주문하고는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다가 둘다 캠프에 가서 일을 하기로 했다. 예상치 못한 추위에 코를 훌쩍이던 노피님은 숙소에서 긴팔로 옷을 걸치고 말이다.

도착해서는 급하게 일을 처리해나갔다. 저녁을 아줌마 식당에서 먹기로 했기 때문에 그 전까지는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카페를 공식적으로 오픈해야하고, 그냥 오픈하는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동시에 공개해야했다. 노피님에게는 에버노트랑 연동해서 블로그를 만들 수 있는 포스타치오를 알려드렸는데 손대는 재미가 있으신지 이것저것 물어보셨다.

다행히 주요 업무는 저녁 식사전에 해결이 되었고 그랩을 타고 아줌마 식당으로 향했다.

금요일 저녁이어서인지 원래 그런것인지 아줌마 식당은 손님이 많았다. 이 곳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1시간 정도가량을 기다려서 삼겹살을 먹었는데 반찬도 푸짐하고 상추도 푸짐하고 양념도 맛있고 삼겹살도 맛있고, 다 맛있는 배부른 식사였다. 노피님 추천으로 먹은 비빔국수도 맛있었고 오래 기다렸다며 사장님이 김치찌개까지 서비스로 주셨다. 태국분이신다 서비스가 한국 마인드셔…

집에 돌아와 일을 시작하려는데 기분 나쁜 쪽지가 와 있었다. 오랜만에 꼰대와의 조우였다. 열이 받았으나 입밖으로 욕이 나가지는 않고 조용히 페이스북에 내용을 갈겼다. 오랜만에 뭣같은 성격을 분출하고 싶었지만 분출할 곳은 없었고 기록이나 남기자며 비공개로 기록을 했다. 그래도 글을 쓰고 나니 좀 진정이 되더라.

일을 하고 있는데 혜영이에게서 여행에 대한 질문이 왔다. 바로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어 솔직하게 생각을 전달했다. 치앙마이 여행 준비를 도와줄 수는 있지만 너무 디테일한 내용까지 알아보는 것이 힘드니 그 부분에 대해 조율을 하자는 내용이었다. 전달하고픈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숙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며 몇개의 호텔을 리스트업하고 설명을 첨가해줫다.

하루가 참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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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다며 긴팔을 걸치고 온 노피님. 마야몰에서 긴팔을 한 벌 더 샀다.



오랜만에 혼자가 아닌 함께 일하는 모드였다. 신난다. 어깨가 들썩들썩.



엄청 푸짐하게 먹은 삼겹살 파티. 여기에 비빔국수 추가요, 김치찌개 추가요!




✍️ 업무일지

타임머신 꿈 2018
  • 텀블벅 펀딩페이지 홍보 네이버 블로그 20
  • 네이버 카페 : 쭉빵에 콘텐츠 홍보
  • 오늘은 전환이 한 명이 안됐구나… 하는 사이에 바로 후원자가 전환됨
  • 더 기뻤던 것은 타임머신 꿈 2017에 진행했던 지인이 후원을 했음 (드디어 조금은 마음이 놓이는구나)

여행은 살아보는거야

노마드씨 원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