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지 않은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날씨는 선선했지만 겨울옷으로 갖춰입고 추위를 이겨내보려고 애썼다.

오늘은 전반적으로 일을 치는 양도 많았고 예상치 못한 업무들도 추가되어 원래 하려고 했던 업무들이 여전히 뒤로 미뤄졌다. 그러나 정신없이 지나가는 하루에 의미를 부여하진 않는다. 이렇게 일하고 싶어서 해외를 온거였으니까.

씨야국수에서 따뜻하게 점심을 해결하고는 마야몰로 향했다. 노피님이 렌트카 업체에 예약이 가능한지를 요청해서 2, 3층을 둘러봤지만 업체가 보이질 않았다. 안내판도 보고 혹이나 안내판에 없는 가판대에 있는걸까 싶어 2~3번을 둘러봤지만 역시나 찾질 못했다. 결국에는 인터넷을 검색하고 나서야 렌트카 업체가 있는 곳으로 향하니 그 곳에는 미용실이 떡하나 놓여있더라.

‘뭐여…'

주변에서 잠시 쉬고 있는 직원에게 물어보니 타이렌트카는 없어졌단다. 혹시 몰라 1층 인포메이션으로 가서 물어보니 역시나다. 속으로 나의 멍청함에 화살을 던졌다. 진작 인포메이션에 물어봤으면 고생안하고 바로 일을 했을 것을 무턱대고 돌아보는데에 급급했다. 그렇게 자기 반성을 하고 캠프에서 일을 해나갔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었을까. 잠깐 숨을 고르고 휴식을 취하려는데 페이스북에 메시지가 와 있었다.

‘안녕하세요. 중앙일보 영어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 진민지 기자입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디지털 노마드와 관련된 내용으로 궁금한 것이 있다하여 내용을 보내달라했는데 생각보다 답변해야할 양이 많다. 글로 답변하기에는 시간도 없고 언제 글을 완성할지 알 수가 없어 통화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캠프 안에서는 통화를 하기는 힘들어서 밖에 나와 50분 가량을 통화 했는데 주변 소음때문에 덩달아 내 목소리까지 올라갔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니 목이 아프더라.

인터뷰 요청이 있을때마다 관련된 사진을 고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또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복적으로 사진을 찾는 작업을 몇번이나 하고 있는 것인지… 오늘은 정리를 하고 폴더를 따로 저장해두었다. 이제는 매번 사진을 찾아다니지는 않겠지.

이메일을 보내고 업무에 다시 집중을 하는데 누가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석규님이었다. 치앙마이에서 먹는 밋업을 했을 때 만났던 분인데 이후에 온라인 활동으로 계속 대화가 오고가서 어색함은 없었다. 별생각 없이 저녁이나 먹자며 6시에 보자고 하고는 서로의 일을 진행했다.

‘스테이크 드시고 싶으세요, 샤브샤브 드시고 싶으세요?’

석규님은 한참을 고민하더니 샤브샤브를 선택했다. 스쿠터를 타고 싼티탐으로 향하는데 예상치 못하게 도로가 정체되었다. 이상하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6시에 이동을 한 것이 처음인 것도 같다. 이 시간에는 이렇게 차가 밀리는구나.

동네 샤브샤브 가게에 도착하고는 2시간 반 가량을 고기를 먹으며(옥수수 7개를 해치웠음) 대화를 나눴다. 왜 디지털 노마드가 되었는지, 그룹 활동은 어떤지, 치앙마이 생활은 어떤지에 대한 내용들이 오고 갔다. 와중에 석규님이 만든 블로그 서비스 이야기를 나누다가 meta viewport를 전달하며 모바일에서 최적화하면 더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드렸는데 석규님이 집에가서 확인하니 정말 meta viewport가 빠졌다고 한다.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과 함께 굉장히 디테일한 대화가 오고간것 같아서 신기하기도 했다.

집에 돌아와서는 친구와 길게 통화를 하고 일을 계속했다. 몸이 조금 무거운듯한 느낌이지만 1월 1일부터 발품을 하기전에 마무리 지어야 할 일들이 있었다. 그 이후에 바로 여행이 시작되기에 좀 참고 이어갔다.

타임머신 꿈 2018의 후원도 조금씩 되고 있고 무엇보다 기분이 좋았던 것은 블로그 댓글에 호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좋은 아이디어다, 이런걸 해보고 싶었다와 같은 반응을 받을때면 신기하기도 하고 포기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동시에 2017년에 꿈을 보냈던 분들중에 후원으로 이어지는 분이 없어서 프로젝트에 대한 가치 판단을 잘못한걸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에 대한 해석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을 하면서도 더할까 말까라는 고민이 계속 왔으나 얼추 처리해야할 것은 잘 마무리를 한 것 같다.
1월 1일까지는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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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만해민의 분위기. 비가 온 다음날이기도 하고 우중충하기도 한 날이라 척척한 느낌이다.



좋아하는 쑴사둑무. 딱히 고춧가루를 넣지 않아도 시원하다.



저녁으로 먹은 샤브샤브. 옥수수는 모두 내 차지였다.




✍️ 업무일지

조동사 will & going to, I will be there right on time. They are not goint to anything spectial.

노마드씨 원정대
  • 텀블벅 펀딩페이지 노가다 홍보 네이버 블로그 20
  • 후원 전환 2명 있었음
  • 오늘 댓글 반응도 좋아서 기분이 좋음

  • 콘텐츠 : 싼티탐 플라자 멘션 숙소 정보 집필 -> 치앙마이에 산다는 분이 여기 위험한 곳이라고 함 (성매매하는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 쪽지로 내용이 왔는데 댓글로 내용 기록해놓고 [보류 게시판]으로 이동함. 아무래도 아는 분 같은데 왜 신분을 속이고 쪽지를 보냈을까?
  • 운영 : 경하님에게 매니저 제안 요청을 쪽지로 보냄 (우디노에 관련된 내용으로 댓글을 달아주셔서 바로 답변을 드림)
  • 운영 : 카페 운영을 혼자서 하려고 하지 말고 과감하게 함께하는 방향으로 가자.
  • 기획 : 발품 콘텐츠 판매가 가능한 방법 강구하기 > 판매가 아닌 카페 회원확보로 목표를 변경함
  • 운영 : 카페 개인적인 정보들이 노출되는 곳은 멤버 공개로 설정 전환함
  • 운영 : 프로모션/이벤트 메뉴 추가함
  • 운영 : 메뉴명 변경 [도시명 숙소] > [도시명 숙소/인계/쉐어]로 변경

개인일정
  • 마야몰 2, 3층에 있는 <타이렌크카> 2 3 렌트 가능한지와 가격 물어보기 -> 노피님 아는 작업 업체에서 렌트하기로 함
  • 2~3 둘러봤는데 안보임. 안내판에도 안보여서 가판대인가 싶어 다시 둘러봤으나 안보임. 결국 검색해서 확인하니 자리에 렌트카 업체가 없음. 주변분에게 물어보니 없어졌다함. 인포메이션에 물어보니 없어졌다함. 둘러보기 전에 진작 물어볼 걸
  • 캠프에서 석규님 만나 6시에 싼티탐 샤부샤부집으로 와서 저녁 먹으며 2시간 30분 가량 대화 나눴음

노마드씨
  • 중앙일보 영어신문 코리아중앙데일리 진민지 기자에게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50 정도 통화
  • 인터뷰 내용 보충 사진 첨부하여 이메일 보냄
  • 한국일보 신혜정 기자 답변 이메일 드림. 예전에 메일 쓴다는거 깜박하고 안썼던 모양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