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치앙마이에서도 특별한 날이었던걸까. 아침 저녁으로 추웠던 날씨가 이브때부터 선선한 정도로 바뀌어 놀기에 딱 좋았다. 여느때와 같이 아침에 일어나긴 했으나 오늘은 게으름 좀 피우기로 했다. 오전 내내 침대 안에서 뒹굴거리다가 아침을 먹으며 서울메이트를 봤는데 불현듯 백수언니 촬영에 어떤 포인트를 적용할지가 생각났다. 첫 회를 어떻게 할 것인지와 어떤 포인트가 재미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원래는 집에서 일을 하려고 했는데 2시쯤 되자, 콘도에서 BBQ 파티를 하기 시작했다. 자리에 참석해서 좋아하는 고기를 몇점 먹었으나 어색함을 견디기에는 힘들어서 밖에 나가 점심이나 해결하자는 생각에 외출을 했다. 어디를 갈까나 정처없이 떠돌다가 마야몰에서는 오후에는 별다른 걸 하는 것 같지 않아 지나쳤고 원 님만에서도 별다른걸 발견할 수 없었다. 이전에 구경하지 않았던 2층을 둘러보고는 이 곳도 아닌 것 같아 이동을 했다.

순간적으로 어제 갔던 반캉왓을 다시 가자는 생각이 들었다. 촬영때문에 게임하는걸 집중하지도 못했고 지나쳤던 떡볶이가 아른거렸다. 고민은 짧았고 드라이브 겸 반캉왓으로 출발했는데 라이딩을 하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도착후에는 물건을 구경하지는 않았고 당장 티켓부터 구매하고 간식+스템프게임을 하자는 생각에 신이 났다.

어제는 지나쳤던 그랩 행사 직원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길래 한번 시도를 해봤다. 올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좋아요 수에 따라 상품이 달랐는데 쉽게 받을 줄 알았던 좋아요는 잘 올라가지 않았다. 너무 오랫동안 인스타그램을 소홀히 했었나… 이놈의 SNS는 어디까지 관리를 해줘야하는걸까. 나가기 전까지 노트는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에코백은 잘 모르겠다는 생각으로 스템프를 찍으러 갔다.

첫번째 스템프를 찍고는 배가 고파서 떡볶이를 먹었는데 사장님이 한국말을 좀 하셨다. 한국어, 영어, 태국어를 번갈아가면서 대화를 나눴고 떡볶이는 생각보다 괜찮았다. 양념은 우리가 알던 그 맛이고 떡도 괜찮았는데 오뎅이 생각보다 다른 맛이긴 했어. 하지만 그런들 어떠랴. 한국보다 비싼 떡볶이로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스템프 찍기에 나섰다. 휴대폰으로 촬영을 하니 부담이 덜하긴 했는데 역시나 신경이 쓰이긴 쓰이더라.

여유가 있어서 이것 저것 해볼 수 있는 것은 다 해봤는데 공연이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무슨말인지는 못알아 듣겠는데 뭘하는지는 알겠어서 그게 또 그렇게 재미있더라. 한참을 보다가 시간이 너무 늦어질 것 같아서 다시 스템프 찍기를 했는데 게임은 오늘도 실패를 했고, 럭키 드로우에서 3번을 뽑았다!!! 꽝이 아니야!!

나머지 스템프를 찍는것은 식은죽 먹기였다. 생각지 못한 것은 어제는 스템프를 다 찍으면 뽑기를 한 번 더 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그냥 상품권으로 교환을 해주더라. 대체 이 상품권의 정체가 뭔지… 쓸 일이 있을련가 모르겠다.

바로 옆에 럭키 드로우 상품을 교환해주는 곳이 있어서 3번 종이를 내밀었더니 고를 수 있는게 생각보다 많았다. 물통이나 휴대폰을 넣을 수 있는 가방이 탐나기는 했는데 오래 쓸 것 같지는 않아서 무난하게 필통을 골랐다. 이게 뭐라고 필통 받고 좋아하는지, 그런 내가 웃기기도 하고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별한 날에 혼자서 보내야하는 외로움]

아무도 모르는 곳이 원하는 환경일지라도 때로는 외로움이라는 녀석이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다. 외롭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하기는 참 힘들다. 그럼에도 인지해야하는 것은 외로움이라는 것은 항상 존재하는 것이고, 나는 그걸 맞이할 수 있어야하며, 함께하거나 이별할 수 있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 순간을 잘 견디지 못하면 생각했던 행보나 실행들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극단적으로 가면 이 외로움을 해결하려고 원하는 않는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이런 때일수록 자신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래. 많이 외롭지? 이 외로움을 견디면서 네가 하고 싶고 선택한게 무엇인지 너는 알고 있어?'

나를 알아야하고 내 선택을 존중해주어야 한다.
올해도 잘 지나가는 것 같다.

Aom coffee house로 온 후, 다하지 못한 업무를 정리하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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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Nimman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는데, 좋은 곳에 오면 좋은 사람이 생각난다.


인스타그램 좋아요를 높이려고 노마드 그림일기에 올리는 곳에 1년만에 내 사진을 올렸다. (물욕에 져버렸군…)


예상치 못하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SAWSDEE CRAFT, 오늘은 스템프 게임과 간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냈다.


예상치 못하게 해가 떨어질때까지 있었는데 밤에 보는 마켓이 더 이쁘다.




✍️ 업무일지

노마드씨 원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