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는 회복되었으나 아침저녁으로 추위가 만만치 않아서 긴장을 놓으면 안될 것 같다. 한국의 겨울도 아닌데 아침에 눈을 떠서 일어나기가 싫어서 이불을 꽁꽁 둘러메고 일어나질 않는다. 1시간을 뒹굴거리다가 일어난 시간은 8시 30분이었다.

이른 하루를 시작하기에 아침을 먹어도 씻고 나와도 오전에는 항상 여유가 있다. 여유롭게 시간을 즐기며 하루를 시작하려는데 전화 한 통이 온다. ‘응? 나에게 전화가 올 일이 없는데.’ 스팸인가 아닌가하는 잠깐의 고민이 있었지만 택배 올 것이 있어서 혹시 몰라 전화를 받았다. DHL과 딜리버리라는 소리를 들으니 잘 받은것 같기는 한데 직원이 도착하면 703밧을 내라는거다. 왜 내야하는 지를 물었으나 영 들리지를 않는다. 도착 시간을 확인하고는 내가 이해 못한 내용은 문자로 보내달라고 했더니 10분 후에 문자가 왔다. 내용인 즉슨, 택배에 택스가 붙었으니 돈을 내라는 거였다.

‘아…'

소리 없는 내용이 입 밖으로 나왔다. 택배비만 해도 3만원이 넘었는데 거기다가 택스까지 붙는다고? 필요에 의해서 샀지만 순간적으로 빡이 치더니 이 택스를 리펀드 받을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하기 시작했다. 내용이 나올리 만무하고 결국에는 어차피 나갈돈이라면 어떻게 할 수 없으니 놔 버렸다. 계속 검색해봐야 시간 아깝고 머리만 아프니 이런건 빨리 포기하는게 낫다.

2시에 온다고 하니 이동하는게 애매해서 1시까지는 쉬고 동네에서 점심을 해결했다. 돌아오는 길에 맡겨두었던 세탁물을 찾고 세탁물을 찾다보니 머릿속에서는 연달아 미뤘던 포스팅을 그냥 해야겠다는 생각에 돌아와서 카페에 글을 올렸다. 한참 글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는 택배 기사에게 전화가 온거다. 그런데 장난이 아니고 억양때문에 영어인지 아닌지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대화가 오갔다. 침착하자는 생각에 그래서 2시에 온다는 것인지 아닌지만 말을 해달라 했더니 그렇단다.

약속된 시간이 몇신분 지난 후에 DHL이 도착했다. 만나고 나서 택스에 대해 물었더니 역시나 돈을 지불을 해야했고 쌩돈 아닌 쌩돈 703밧이 나갔다. 혹시 몰라서 직원에게 공항에서 리펀드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불가능하단다. 확답을 받았으니 물건을 받고 정원 테이블에서 바로 물건을 뜯어봤다. 돈이 많이 들긴 했지만 확실히 한국에 있는 내 맥북 스탠드보다는 가볍고 용이했다. 잘 써야지 뭐.

물건을 받았으니 나갈 채비를 했다. 밖은 따뜻한데 집안이 추워서 일이 안되서 강제로라로 밖으로 나와야했다. 고민없이 Aom coffee house로 이동을 하고 자주 먹는 타이 차를 주문하고는 윤이와 통화를 하고 일에 집중했다. 따뜻해서 좋았는데 사람이 우르르 몰려오는 통에 2층으로 옮겼는데 조용하니 집중이 더 잘되더라.

오늘은 전환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서 하나에 집중했다기보다는 골고루 분배해서 일을 조금씩 앞으로 전진시켰다. 마음 같아서는 하나를 마무리하고 다음 일을 하고 싶지만 운영을 동시에 해야하는 일들이 있으니 그러기는 쉽지 않다. 일주일에 1~2일 정도만 태스크를 줄여서 집중해야할 일을 몰고 있는 중이다. 확실이 태스크 종류가 많으면 머리가 지끈거리기는 한다. 대충해서도 안되고 하면서도 아이디어 구상을 계속해야하니 ‘끝냈다.’라는 느낌의 일은 없는 것 같다.

동생에게 문자가 와서 잠깐 대화를 나누다가 아빠랑 미정이 가족에게 크리스마스 겸 새해 선물을 주자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을 잠깐 멈추고 쿠팡에 들어가 제일 힘들어하는 쇼핑을 시작했다. 대충 살 수는 없으니 상품평을 꼼꼼히 읽으며 선택을 했는데 아빠와 미정이 제부에게는 장갑을 고르고, 윤이에게는 뽀로로와 타요가 들어간 크리스마스 세트를 선물했다. 선물을 결제하고나니 마음 한 켠이 조금 가벼워진 느낌이다.

한 텀이 끝날때마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조금만 더 하자라며 실행을 하고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났다. 집에 가야할듯해서 내일 일정과 주말 일정을 비교하며 태스크를 다시 정리했다. 돌아가서 씻은 후 태스크 하나를 더 마무리하고 하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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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이 Aom coffee house와 타이 차(35밧, 1200원)의 조합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일주일에 2번은 먹는 것 같은 Maesai Khao Soy Kai의 카오소이갈 (40밧, 1400원)


이상하게 여기서 넣어주는 고수는 좀 먹을만하다. 양이 많지 않아서 싹 비우게 된다.


택스가 붙어서 아쉽긴했으나 택배 받을 수 있어서 행복했어.




✍️ 업무일지

의문사+과거의문사 Why was he making fun of her? How did they prepare for group presentation?

개인업무
  • 마포 경찰서 *** 수사관에게 진정취하서 문서 작성 후 이메일 보냄
  • 맥북 Roost 스탠드를 DHL로 배송받았는데 704밧의 택스를 내란다. 헐… (태국에 들어오면서 세금이 붙은건데 나중에 리펀드를 받을 수 있냐니까 받을 수 없다네. 8만원짜리 스탠드를 사기 위해 배송비와 택스를 6만원 쓰다니 웃음이 나오는군. 일하면서 불편한걸 해결해야하니 감수해야지.)
  • 루시에게 치앙마이 날씨 알려주고, 양 대표님에게 환전 정보 알려줌

  • 텀블벅 펀딩페이지 홍보 네이버 블로그 20명, 오늘도 반응이 1도 없는거냐.
  • 그래도 오늘 구매전환 한 명 했음
  • 크리스마스 지나고 나면 리액션 줬던 분들에게 다시 물어보는 태스크 생성해뒀음
  • 확실히 후원에 대해 문구를 추가하고 홍보하니 무료인줄 오해하는 사람이 없어짐

  • [세탁소] 싼티남내에 있는 친절한 세탁소 (세탁기도 있음) 콘텐츠 작성
  • 원래 콘텐츠 올릴 계획은 아니었지만 세탁한거 찾다보니 생각난김에 포스팅 함
  • 열심히 올려서 1월 초에는 꼭 오픈하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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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앙마이에서의 65일 (집필)
  • D-6~7 집필 및 수정
  • 어우, 내용이 많기도 하고 너무 편집이 엉망이라 수정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림. 맥락이 이상한거나 하등의 도움이 안되는 문장은 아예 삭제함. 2편밖에 안했는데 엄청 힘들었음
  • 장소 DB 리스트업 및 내용정리 : 3곳 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