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콧물이 눈물처럼 주르륵 흘렀다. (시작부터 더러워…) 잠잘때 흐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치앙마이 겨울을 너무 우습게 봤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틀전에 훼이텅타오를 갔을때 앞섭을 풀어헤치고 달렸는데 은근히 쌀쌀하기는 했다. 그때부터 목이 아프기 시작하더니 어제는 훌쩍훌쩍, 오늘은 기어코 콧물이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다행일지 몸살이 나지는 않았다. 두통이 좀 있기는 해도 평소에 감기가 걸리면 목부터 고통이 와서 앓아눕기 일쑤였는데 이번에는 순수하게 콧물감기만 온거였나보다. 이 말인즉슨 피곤해서 감기가 걸린게 아닌 정말 온도차를 극복하지 않고 감기에 걸린것이다. 해외에 나오면 몸관리가 더더욱 필수인데 이런 감기는 약과다. 뼈가 다친다던지 앓아 누을 정도의 배앓이를 하게 되면 일이고 여행이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테라플루를 따뜻한 물에 타서 먹은 후 일 하나를 끝내고 하루를 마무리하는 중이다. 잠이 오는걸 보니 약발이 드는 것 같다.

11시쯤 나갈 채비를 하고 Chiangmai Reflexology Center의 드림이라는 분이 타이 마사지를 시원하게 한다기에 예약도 없이 갔는데 그가 오는 쉬는 날이란다. 순간적으로 연락을 하고 올걸 그랬나 싶지만 오랜만에 올드시티내 구경을 한걸로 만족을 하자 싶었다. 다른 마사지숍을 찾아갈수도 있지만 검색도 귀찮아서 맛있는 점심이나 먹으러 가자며 발길을 돌렸다.

까이양 치앙도이에서 까이양과 콘쏜탐을 가볍게 해치우고 캠프로 이동했다. 날씨가 정말 좋고 바람도 기분좋게 부는데 콧물의 훌쩍거림은 멈추질 않는다. 아픈것 치고는 일에 집중이 생각보다 잘됐다. 오히려 일들이 쑥쑥 해결되다보니 시간이 예상보다 많이 남아서 여유롭게 생각할 시간도 주어졌다. 일을 마무리하고 나니 시간이 애매해서 계속 일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집에 가기로 했다. 저녁을 지하에서 대충 때운 후 패션후르츠가 너무 땡겨서 림핑에서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왔다.

6시가 되지 않아서 자리에 앉아 일을 시작하려는데 마침 루시에게서 전화가 왔다.

‘애나, 심심해서 전화했어요~’

마침 루시와 관련된 기록을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기가막히게도 전화가 온 것이다. 근황토크를 잠시 나누다가 웃픈 이야기들이 1시간 30분 가량 이어졌다. 언제나 그렇듯이 심각하기도 하고 웃기기도한 그런 이야기이다. 루시가 오기까지 10일이 남았다.

통화를 끊고나니 집중해야할 일을 시작해야하는데 에너지 소비가 되기도 하고, 집중이 흐트러지기도 했다. 과감하게 노트북을 접고 예능을 보면서 오늘 사온 패션후르츠와 파인애플과 벤또를 먹으며 휴식을 취했다. 그 후에는 처음으로 여기와서 따뜻한 물을 끓여먹었는데(테라플루때문에 사용한 것이지만) 유용하다 싶었다. 다음에는 마트에서 커피를 사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약기운이 올라오면 바로 누울 예정이기에 1시간 정도 집중을 했다. 몸이 피곤해서 내일루 미루고 싶었지만 준모님의 ‘집필 인덱스를 꼭 확정하시기 바랍니다! ㅋㅋ’라는 말이 귓가에 아른거려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사실 어려운 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손에 잡히지 않는 일이기도 하다. 준모님 덕분에 무사히 인덱스를 마무리하고 내일부터 추가 집필을 진행할 일정을 계획했다. Thanks to 준모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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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은 배부르고 맛있게 먹고 싶어서 까이양 치앙도이에 갔다. (두개 130밧, 4,000원)


아픈거 맞냐… 다 먹고 나한테 깜짝 놀라서 사진을 찍었닼ㅋㅋㅋㅋ 너무 맛있게 먹었어.


날씨가 엄청 맑고 좋은데 콧물은 훌쩍거리고.. 낮에는 엄청 날씨가 좋아서 기분이 좋다.


캠프에서 일하다가 잠깐 쉬려고 밖으로 나왔다. 이 장면 굉장히 오랜만에 본다.


따뜻한 물에 테라플루 한 잔 하시겠어요…?




✍️ 업무일지

  • 홍보 : 타임머신 꿈 2018 텀블벅 펀딩페이지 홍보 네이버 20명
  • 며칠만에 1명의 후원자가 나타났다!!! 후아후아

치앙마이에서의 65일 (집필)
  • 기획 : 차례 재구성 한 후 확정, 집필 필요한 부분 타이틀 정해서 리스트업 (인덱스 최종 완료)

  • 기획 : 도시별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는 항목 리스트업 (= 도시별 가이드라인)
  • 공지사항 내용 변경 : 홍보 빛 도배에 대한 내용 추가, 등업방법 더 직관적으로 내용 변경
  • 콘텐츠 3개 집필 : 치앙마이 스쿠터 렌트샵 2곳 소개 / 캠프에서 24시간 무료로 WiFi 이용하는 방법

노마드씨
  • 미팅 : 애나가 루시에게 전하고 싶은 말 (치앙마이 오면 하려고 했던 얘기인데, 루시에게 전화가 와서 대화를 나누게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