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원래 패턴이 돌아오는건지 기상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 이걸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모르겠지만 푹 잠 잤으니 된거지 뭐. 일어나기 싫었으나 오늘은 오후에 약속도 있고 해야할 일이 있으니 부지런을 떨자 싶었다. 세수는 대충하고 콘푸라이트와 함께 노트북을 열었다.

분더리스트를 열고는 어제밤 정리한 태스크를 다시 한 번 숙지하고 약속 시간전까지 칠 수 있는걸 빠르게 쳐나갔다. 홍보 노가다를 하고 있으면 이걸로 효과를 보려나 싶다가도 이 고비를 넘겨야 함을 안다. 적극적 실행 일자까지는 재미가 없어도 꾸준히 해야한다. 그 이후에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을 해보고 홍보를 해보자는 생각에 잠깐의 고민을 뒤로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리고 주말동안 사업 파트너쉽에 대해서 생각을 정리만 하고 기록을 하지 않았는데 마침 오전에 연락이 와 있었다. 바로 연락을 취하지 않고 생각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전에는 ‘왜’ 그 일을 해야하는지를 정했다면 이번에는 ‘왜’ 그 일을 함께할 수 없는지에 대한 기록이었다.

나에게 양보할 수 없는 부분 하나를 꼽으라면 ‘업무 방식’이었다. 지난 3년동안 수익적으로 발현할 수 있는 제안을 거절한 적이 몇번 있었다. 선택하지 못했던 이유중의 하나가 리모트 워크로 할 수 없는 프로젝트라면 웬만하면 거절했다. 몸이 묶여있길 원하지도 않았고 만나서 꼭 해야하는 일이라면 더 넓은 선택지들이 많겠지. 그런데 나는 왜 이번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을까? 눈앞에 이익에 혹했을수도 있고 하는 업무가 겹치다 보니 차라리 함께하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일하는 방식이 다르다보니 고민이 깊어졌다. 돈을 선택해야하는 것인가 우리 업무 방식을 고수해야하는가. 이건 단순히 업무 방식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노마드씨만의 문화였고 이 문화와 프로세스를 지키면서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쉽지가 않았고 돈 버는 것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들어온 기회를 내발로 찬 것이 아닌가하는 고민이 얼핏 들었지만 솔직해져야했다. 나는 이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것에 손을 들어야했고 그 의사를 스스로 책임지고 존중해야했다.

생각을 정리한 후 전화로 대화를 나눴고 내 의사가 제대로 전달되기를 애썼다. 다행이 마무리가 잘 되었고 생각보다 후련했다. 뭔가 신나면서도 마음한켠으로는 무거웠던 마음이 있었나보다.

오후 2시까지 잡다한 업무를 처리하고 여기서 만난 민희를 데리러 갔다. 둘이 오늘 훼어텅타오를 가기로 했는데 가는 길에 렌트샵에 가서 헬맷을 빌리고 출발을 했다. 역시나 친절하셔. 헬멧도 선뜻 하나 빌려주셨다.

가는 길이 어렵지 않기도 하고 잘 닦여 있어서 오랜만에 신났던 것 같다. 민희가 좋아하니 더 좋기도 하고. 밥 먹기 전에 호수 주변을 빙 둘러보고는 20번 옆에 자리를 잡고 밥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며 멍을 때리며 시간을 보냈다. 잠깐 노트북을 켜고 일을 했지만 여기서 일이 될리가 없지. (웃음) 그냥 대충 업무를 마무리하고 다시 멍때리기를 했다. 날씨가 맑은듯 흐린듯 오락가락을 했는데 구름때문에 저녁 노을을 멋지게 볼 수는 없었다.

저녁은 싼티탐에서 해결하기로 했는데 샤브샤브를 먹고 싶다고 하길래 매일 지나가던 가게가 생각났다. 저녁에 볼때면 항상 사람이 많이 있어서 뭔가 싶었지만 혼자서 먹을 수는 없는듯하여 생각을 못했는데 마침 여기가 샤브샤브를 하는 곳이었던 것 같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갔다. 오… 샤브샤브해먹는 곳이 많았다. 젊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이러한 방식으로 고기 먹는걸 정말 좋아하나보다.

뷔폐 형식으로 1인당 119밧에 음료를 먹고 싶으면 40밧을 추가하면 된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체크인을 남기면 29밧에 음료수를 먹을 수 있다. 총 148밧으로 음료와 함께 고기를 무제한으로 해먹을 수 있는데 5천원에 이 정도면 가성비가 끝내주는 정도다. 나는 고기보다 옥수수를 더 많이 먹은 것 같긴한데.. 후식으로 수박이랑 아이스크림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인기가 있을만도 하다.

집에 돌아와서는 오늘 해야할 태스크가 잘 진행되었는지를 확인하고 못다한 업무를 마무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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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조용히 누군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 여기가 애정하는 훼이텅타오. 일할걸 가져와도 일이 안되는 그런 공간... 물소리나 바람소리가 좋다.

- 민희가 귀엽게 찍자해서 귀엽게 찍었는데 귀여운가... 어휴 대단한 어플이얔ㅋㅋㅋ

- 민희는 스쿠터를 타서 좋단다. 응, 나도 스쿠터 타면 좋아.

- 진짜 배터지게 먹은 샤브샤브, 그냥 다 현지인들이다. 옥수수만 4개 먹음 ㅋㅋㅋㅋㅋㅋ



✍️ 업무일지

영어공부 : 과거동사 의문문 Did you forget something?

치앙마이에서의 65일 (집필)
  • 기획 : 차례 리스트업, 필요한 부분 찾아서 보충, 흐름 어떻게할지 정함
  • 으아, 속도가 정말 안난다.
  • 훑어보면서 생각한 것은 내용을 더 집필을 하고 편집을 해야할 것 같다.

파트너쉽으로 진행하려 했던 프로젝트
  • 미팅하기전에 전달해야할 내용 정리
  • 통화 : 실행에 대한 거절의사 전달 (왜 함께 할 수 없는지에 대해서 솔직하게 가감없이)

타임머신 꿈 2018
  • 텀블벅 펀딩페이지 홍보 네이버 20명 / 커뮤니티 카페 1곳 포스팅
  • 블로그 홍보는 처음으로 아무런 피드백이 없었음. 으어어엉
  • 홍보를 하다보니 무료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듯하여 홍보 콘텐츠 ‘후원’ 키워드 넣어 수정
  • 카페에 올린것은 유명하기도 하고 view도 높은 곳인데 실질적으로 효과가 전혀 없었음

기타
  •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 페이스북 페이지 : 전일 정리해둔 콘텐츠 예약 포스팅 완료 (6일치)
  • 에어아시아 웹체크인과 관련하여 루시에게 중요한 내용 전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