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고 나가려고 준비를 하려는데 루시에게 연락이 왔다.

'애나 혹시 유심을 공항에서 사야하나요?’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2주 동안 머무르는 찬주님의 요청이라길래 다른 방식으로 비교했다. 공항이 아니라 한국에서 미리 사서 온다길래 이왕 조사를 하는거 가격과 데이터 플랜을 비교해보면서 최종 피드백을 줬다. 당연한 생각들이 누군가의 질문으로 유의미한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또 한 번 깨닫는다. 혼자서 질문 목록을 만들면 힘든데 이렇게 물어보면 ‘아, 그래! 나도 이게 궁금했었지.’라는 생각이 드는데 너무나 익숙한 것들은 그 가치를 잊어 버린다. 찬주님에게 궁금한게 더 있으면 막 물어보라고 문자로 전달을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오늘은 대략 일정을 짜뒀는데 오랜만에 점심으로 한식당에 가서 김치찌개를 먹기로 했다. 다시 오니 추억이 새록새록한데 맛이 그대로일지가 궁금했다. 김치찌개는 많이, 아주 많이 짜긴 했는데 그래도 맛있었고 반찬들이 정말 맛있는거다. 고구마탕같은거 정말 맛있었는데… 땡볕에 놓인 스쿠터를 타고 다시 시내쪽으로 돌아왔다. 신기하게도 1년이 지났는데 그 길이 생각이 나는거다. 생소하지도 않고 멈춰서 사진 찍었던 기억까지 나더라.

시내에 들어섰을때는 그냥 집으로 돌아가 수영이나 할까 했지만 오늘 촬영 겸 TCDC 가입을 꼭 하고 싶었기에 꾹 참고 달렸다. 도착하자마자 촬영도 해보고 들어가서 전에는 흘겨봤던 것들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 아쉽게도 촬영을 하지 못해서 더 많은 내용을 담지는 않았지만 고민 끝에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에는 성공을 했다. 200밧이라고 생각을 했는데 일반인은 1년에 600밧이었던거다. 하루 이용해보고 결정할까 했지만 어차피 책도 많아서 최소 6번만 와도 손해가 아니니 그냥 가입을 하기로 한 것이다.

처음에 들어선 후에는 라이딩도 했겠다 점심도 두둑하게 했겠다 일에 집중이 바로 안되더라. 조용하기는 또 엄청 조용하고, 책상이 너무 낮아서 불편했는데 글 쓰는데 시간이 흐르니 글을 쓰는데에 집중을 했다. 생각보다 놀란 것은 와이파이가 그리 빠르지 않은거였고, 맥북이 있긴했으나 소프트웨어 때문에 작업하기는 힘들 것 같았다. 옆 테이블에 놓인 컴퓨터를 보니 HDMI 선이 있어서 나중에 집에 있는 선을 가져와서 맥북이랑 연결후에 사용이 가능한지 확인해볼 예정이다. 이게 되면 굉장히 편할 것 같긴하다.

잠깐 일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6시가 다 되어 갔다. 글 쓰는데 너무 신경을 써 잡다한 업무는 처리를 하지 못하고 오늘은 일을 마무리 해야했다. 마야몰에 갈까 집으로 갈까 고민을 하다가 가는 길이 결국 집이길래 근처에서 밥을 해결하려 했다. 아는 곳에 들어갔으나 오너가 바껴서 메뉴도 다 바꼈다 하여 도로 나와 결국에는 마야몰로 향했다. 3층에서 맥북용 스탠드를 찾아봤으나 없었다. 루시가 올때 사달라고 해야하나… 예전에는 못 느꼈는데 스탠드가 없으니 목이 너무 아프다.

4층에서 밥을 해결하고 캠프에 가서 루시가 만들고 있는 영상을 보고 나레이션 작업을 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먹으려고 파인애플과 패션후르츠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도착 후 메시지를 확인하니 소영이에게서 스쿠터 센터와 관련된 내용이 와 있었다. 2곳을 알려주고 빌리러 갈때 같이 가자는 말과 함께 휴대폰을 내려놓고 옷을 훌훌 던지고 씻으러 들어갔다. 몸은 바로 쉬기를 원했지만 업무를 얼추 정리해야 드라마를 즐겁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촬영한 영상을 정리하고 분더리스트를 훑으며 하지 못한 업무는 내일로 미루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업무는 정리를 했다.

과일을 먹으며드라마를 보며 꿀같이 보내고 잠에 들거야!



✍️ 업무 리뷰

영어공부 : 과거동사 의문문을 하려고 했는데 다들 못해서 연습만 했음, 나도 똑같앜ㅋㅋㅋ

노마드씨 원정대
  • 촬영 : TCDC Chiangmai 멤버십 가입하는 과정, 그러나 내부촬영 안된다고함 (이건 코워킹스페이스 시리즈물 만들기)
  • 촬영 : 아줌마 식당까지 라이딩하고 점심먹기 (먹방 찍는것도 아니고.. 근데 촬영하기는 그나마 제일 쉬운 듯, 연습용!)
  • 녹음 : 애나의 하루 리액션 나레이션 작업하면서 촬영 파일 시간의 흐름대로 정리
  • 운영 : 유튜브 백수언니 라이브러리 제목 내용 수정 (기획의도 정리했던 내용 적용)
  • 콘텐츠 : 백수언니 예고편 1네이버 개인 블로그 포스팅
치앙마이에서의 65일
  • 사이즈 관련 내용 찾아보고, 인디자인 저장까지 함
  • 실행 속도가 참 더딘 것 같다. 계속 메인 업무에 밀려 뒤로 미뤄진다.
  • 12월 내를 목표로 잡고 제작해보자.
기타
  • 블로그에 키워드 검색을 하니 개인 블로그가 상단 노출이 잘 되네. 싫든 좋든 우선 키워야겠다.
  • 백수언니 네이밍을 잘 지은 것 같다. 키워드 잡기가 좋아서 상위 노출이 잘 된다.
  • 다음은 트위터 검색이 되기에 트위터도 관리를 꾸준히 해야할 것 같다. 이것도 상단 노출이 잘된다.





- TCDC가 참 좋은데 고개가 푹 숙여야 해서 자세가 정말 불편하다.


- 그럼에도 애정하는 공간. 아이맥도 놓여져 있단 말이다! (이용료 하루에 100밧, 1년에 600밧)


- 오늘 점심은 아줌마 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었다. 하아.. 살 것 같긴하다.


- 저 먹을 준비가 되었어요. 이제 촬영 신경안쓰고 먹을게요.


- 점심먹고 시내로 나오는 길, 이 길을 서너번 지나갔었던 기억이 난다.


- 밤이 오기전의 치앙마이, 비가 올 것도 같은 분위기이기도 하고 붉은 빛이 섞여 분위기가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