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이 흘렀구나.

치앙마이에 온 이후의 시간은 가족과의 시간에서 멀어져 홀로 독립을 하는 과정이었다. 조카와 동생과 보냈던 시간, 아빠와의 시간과 멀어지면서 일에 집중을 하고 있는 중이다. 일을 하면서도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자문하게 되고, 막막한 현실앞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그래도 덜 돌아가는 선택일까하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리고 오늘도 그랬던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 한 일은 느닷없이 스카이 스캐너와 에어비앤비를 켜고 날씨를 비교해보고 다음 도시를 알아봤다. 전에도 종종 이런식으로 ‘다음’을 대비했기에 크게 어색한 일은 아니었다. 호치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가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이 되면서 일하기에 혹은 마음편할 곳이 어딘지를 찾고 있는 중이다. 가보지 않은 곳이기에 다른 사람의 말을 조언으로 받아 들여야할지 그럼에도 가서 부딪히고 결정해야할지 왔다갔다 한다. 그리고 이런건 비단 여행뿐만이 아니라 일도 사람도 관계도 내 인생도 그러한 것 같다.

나갈 채비를 천천히 하면서 영어 공부를 하려는데 업무 공유가 왔고 예상치 못하게 2시간을 대화를 나누는데 썼다. 그리고 나는 이러한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내 휴대폰에서 잠금 화면에 알림이 오는 것은 브런치밖에 없다. 카톡도 페이스북도 업무용으로 쓰는 분더리스트 에버노트 조차도 알림이 오지 않는다. 내가 확인하기 전까지, 주체적으로 움직이기 전까지 휴대폰은 조용하다.

알림을 받지 않는 이유 하나는 내 시간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또다른 하나는 누군가에 의해서 움직이는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삶을 살고 싶기 때문이다. 원하지 않는 시간에 원하지 않는 내용으로 내 시간을 방해 받으면 여유로움도 사라지고 내가 꼭 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 같아 죄책감에 사로잡히는 내가 싫다.

노마드씨 내부에서조차 이러한 방해를 지양하고 정말 급한 일은 전화를 하곤 한다. 그런데 또 생각해보면 급해서 전화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고 말을 하고 싶어서 전화를 하는건지 업무 처리를 위해 급박스럽게 전화를 하는것은 근래에 정말 손에 꼽을 정도였다. 상대방의 시간을 존중하는거고 이게 혹 느리게 가는 길일지라도 우리는 그걸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결국 대화를 얼추 마무리하고 나는 카카오톡을 껐다. 끄고 나니 그제야 점심을 먹으러 갈 수 있었고 그제야 내가 해야할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카페에 앉아 잠시 생각을 했지. 내가 어떤걸 하고 싶어서 이 선택을 하게 된 것일까. 함께 일하자고 한 것은 성공을 위한 빠른길이라고 생각해서일까, 프로젝트가 재미있어서일까, 마음이 조급해서일까…? 분명 나는 뭐를 선택하고 뭐를 감당한다고 했음에도 이것만은 양보하기 싫었다. 바로 ‘시간’의 활용이었다.

아마도 이 부분에 대한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는다면 이번 프로젝트를 하지 않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고 나니 마음한켠이 좀 가벼워진 것 같다. 솔직해지자고 하면서도 때론 입밖으로 말이 안나올때가 있는데 이번이 그랬나보다. 솔직해야한다. 나 자신을 속이지 말고 해야할 말을 해야한다. 내가 어떻게 평가가되든 어떤 손해가 나든 중요한게 아니다.



업무 리뷰

여행과 관련하여
  • Super Rich Money Exchange에서 $200 환전함
  • 공항보다는 마야몰내 은행이 괜찮고 마야몰내 은행보다 슈퍼리치가 잘 쳐줌 (많이 환전할 수록 여기가 이득)
  • 점심먹는게 항상 고민인데 그래도 싼티탐에 맛집이 있으니 그나마 괜춘네
노마드씨 원정대
  • 촬영 : 일하는 모습 타임랩스 (39초), 일반모드로 촬영 (하다보니 좀 수월해지기 시작)
  • 촬영 : 자주오는 Aom coffee house 사람이 없다!! (카페 소개 및 일할때 준비물)
  • 녹음 : '애나의 하루' 리액션 영상 촬영한 루시의 영상에 나도 리액션해주기
  • 홍보 : 백수언니 예고편 1 우리는 디지털노마드 그룹에 공유
  • 촬영하는것은 조금씩 수월해지긴 하는데 결국 기획구상이 중요한 역할을 할 듯함
  • 다음 스텝은 시나리오를 디테일하게 짜기 시작할 예정 (공식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컨셉 디테일부터 시나리오 구상까지)
타임머신 꿈 2018
  • 홍보 : 타임머신 <꿈> 2018 텀블벅 펀딩페이지 홍보 네이버 20명 / 커뮤니티 카페 2곳에 업로드
  • 홍보 : 보도자료/홍보 커뮤니티 채널 리스트업 (이게 쉽지가 않음, 쨌든 활동지수가 필요해서 내 반경내에서 움직여야함)
  • 홍보 : 네이버 개인 포스트에 타임머신 꿈 2018 포스팅 (포스트는 이상하게 검색이 안되네, 왜이럼)
치앙마이와 관련된 콜라보레이션
  • 미팅 : 치앙마이 *** 대한 내용 전달 받고 궁금한 부분 질문함 (문자로 주고 받음)
  • 협업방식에 대해서 다음에 만날때 대화 나누자고 전달 함
  • 관심분야 밖을 벗어난 아이디어가 전달되어 이 부분도 함께 내용 전달할 예정
집필
  • 디지털 노마드 집필 : 제목 정하고 첫편 어떤걸로 시작할 구상, 생각나는 콘텐츠 목록 추가
  • 근래 내 이야기를 집필한적이 없어서 그런가 브런치에 선뜻 써지지가 않네
기타
  • 루시가 치앙마이에 오면 Spark Quote에 집중하는 시기를 가져야 할 듯 함
  • (조금 더 지나면 사라질 듯, 그래도 꾸준히 사용해주는 사용자가 있어서 다행임)
  • 운영 : 트위터 계정 브랜드 이미지 백수언니와 통일시켰음


- 오늘은 액션캠 없이 가볍게 왔는데 촬영할 일이 생김, 보조배터리는 왜 갖고 온거야, 라떼는 그냥저냥 50밧

- 환전하러 오는 슈퍼 리치 머니 익스체인쥐

- 처음 먹었을땐 뭔가 싶었는데 한국에 있을 때 얘가 가끔 생각남, 카오 소이 40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