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무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하고 싶은 업무를 하고 싶기도 했고 오랜만에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보내자고 했는데.. 생각 외로 시간을 꽉 썼다. 예상치 못한 일정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생겼는데 재미있었던것 같다. 몸이 아주 우주에 맡겨진 느낌이었어~

어제 11시쯤 잔 것 같은데 눈은 역시나 7시에 뜨여졌다. 새삼 여기와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니.. 몸 상태는 날아갈 정도는 아니고 조금 가벼워졌는데 대신에 일하는 장소가 불편해서인지 목이 계속 아프다. 계속 미루고 있는 노트북 받침대를 꼭 사야할것 같다. 결국 키보드도 사야하는 것인가

러브니케님과 잠시 문자로 대화를 나누고 노트북을 켰는데 오늘은 태스크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냥 손가는데로 마음가는데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었는데 불현듯 메일로 계속 오고 있었던 포스타치오 메일이 생각났다. 정말 불현듯 생각이 났는데 포스타치오로 업무일지를 블로그로 만들까 싶었던거다. 지금 페이스북 노트에 올리는것은 너무 노가다 작업이기도 하고 편집이 번거롭기도 해서 실행을 좀 더 심플하게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에버노트로 바로 공유를 하자니 미리보기 썸네일이 영 거시기 한거다. 그래서 아주 쓸데없으면서도 혹은 관리 이슈가 적어지는 작업을 시작했다.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는데 미묘하게 달라진 것이 있어서 디테일하게 쳐다보고, 테마도 하나씩 적용해보면서 PC보다 모바일에 최적화 된 것이 있는지를 찾아보고 있는 중이었다. 그때 러브니케님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과 관련해서 팀이 모이는데 함께 참석해서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겠어요?’

일정이 없었는데 새로운 일정이 생겼다. 오늘은 흘러가는데로 시간을 보내려했기에 그러겠다고 하고 나갈 채비를 한 후 출발했다. 스쿠터를 타고가는데 기름 수치가 아슬아슬하게 빨간색에 걸려있다. 약속 시간이 빠듯했기에 계속 달려야하나 기름을 넣어야 하나 잠시 고민을 했지만 그대로 달렸다. 아직은 위험한 신호는 아닌듯하여 돌아오는 길에 기름을 넣기로 했다. 도착한 곳은 처음온 곳이 아니라 예전에 빠이갈때 들렀던 고속 터미널이었다. 2층에 있는 나루토 일식당에 들어갔더니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모양이다. 약속시간은 이제 1분밖에 남지 않았는데…

노트북을 켜고 일을 할까 했지만 괜히 힘뺄 필요가 없는 듯 하여 멍하니 있거나 페이스북을 보고 있었다. 15분이 지난 11시 45분쯤 다 모였고 점심을 시킨 후 서로에 대해 조금씩 알아갔다. 오랜만에 자기소개를 하자니 재밌기도 하고 무슨 말을 해야할까 잠깐 멈칫했지만 이 자리에 필요한 내 포지션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를 던졌다. 그렇게 일에 대한 이야기들이 오갔고 모르는 이야기들도 나누고 잠시 딴생각을 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 내용을 어떻게 루시에게 전달해야하나 생각을 하기도 하고 말이다.

2시가 되어서야 미팅은 마무리가 되었고 나는 다시 스쿠터를 타고 이동했다. 캠프로 갈까 했지만 조용히 일하고 싶어서 Aom coffee house를 가기로 했다. 오늘은 2층에 자리가 있길 바라며 출발을 했는데 아무 생각없이 10분을 달렸다. 역시나 스쿠터 타는건 정말 재미있구나…

카페에 도착한 후 타이 차를 한 잔 시키고 2층으로 올라가니 다행히 좋은 자리가 있었다. 2층은 에어콘까지 있기에 일하기에 최적이었는데 앉자마자 촬영을 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덜 신경쓰이면서 촬영을 해야할지 요령이 생겼지만 역시나 거북한 것이 있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나를 찍기는 해도 말하는건 아직도 창피한듯하다. 일하는 모습을 잠시 찍고 편집도 잠깐 해보고 일을 하려는 순간 불현듯 오늘은 루시와 대화를 나눠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2시간의 긴 대화를 나눴다.
대화의 끝은 '자아성찰'에 다다른다.
...

대화를 나누고 나니 저녁 6시가 되었다. 조카 윤이와 아빠와 화상통화를 하고 새롭게 잡힌 저녁 식사 장소로 이동을 했다.

낮에 일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디지털노마드다에서 알게된 소영님에게서 연락이 와서 저녁을 함께하기로 했다. 좋아하는 까이양 치앙도이로 약속을 잡았고 그렇게 오늘 아는 동생이 한 명 생겼다. 편하게 대해주다보니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새 말을 억수로 하고 있는거다. 치앙마이에 온 이후에 루시 외에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눈 것 같다. 오랜만에 톤을 높여서인지 목까지 아프더라. 그리고 이야기를 하며 나 역시 에너지가 올라가고 즐거웠다. 그래, 오랜만에 즐거웠던 것 같다.

집으로 돌아와서는 씻지도 않고 바로 자리에 앉았다. 루시가 영상 편집이 마무리 되었다는 이야기를 통화가 끝날때쯤 들었지만 저녁 약속으로 보질 못했고 집에 와서야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말 재미있었는데 항상 고민은 그런거다. 다른 사람도 재미있을까...? 뭐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낮에 대화를 나눠서인지 루시와 쿵짝이 잘맞게 조금씩 다듬으며 영상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

자려고 했는데 오전에 마무리못한 포스타치오를 연동 마무리해보기로 결정했다. 테마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CSS 수정을 하려면 결제를 요한다. 그래서 연 결제 $50을 과감히 질렀다. CSS를 수정하고 나니 아주 속이 다 시원하구만… PC/Mobile 최적화를 마무리하니 새벽 1:17이네. 업무일지 마무리하고 자자.




✍️ 업무 리뷰

1. 업무일지 기록 효율을 높이기 위해 포스타치오 적용
  • 포스타치오란? 에버노트를 연동하여 블로그로 전환시켜주는 툴 (블로그 1개까지는 무료임, 대신 css 수정은 불가)
  • 문제점 : 매번 페이스북 노트로 기록을 옮겨서 편집을 하자니 내 시간을 잡아먹음, 내가 기록한 그대로 노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포스타치오가 생각남. 얼마나 최적화 되어 있나 다시 살펴보니 업무일지(하루를 기록하는 노트)로 전환하기에 괜찮아보였음
  • 전체적으로 다시한번 기능 살펴보고 작업 착수, 오전에 하다가 저녁에 들어와서 마무리 함
  • 실무 : 기본 설정 적용, 테마 설정, 에버노트 콘텐츠 재정리 후 태그 적용, CSS 수정을 위해 유료구매 (연 $50), CSS 수정해서 디바이스 최적화, 프로필/커버 이미지 편집 후 적용, 댓글 적용

2. 루시와의 미팅 (2시간 30분정도 통화)
  • 바라보는 것과 실행하는 것에 대한 미묘한 차이
  • 타임머신 꿈 2018 인디고고 48시간내의 의사결정에 대하여 -> 결론 : 새로운 플랫폼은 pass
  • 치앙마이에서의 새로운 파트너쉽과 관련된 내용 온도차 맞추기

3. 러브니케님과의 미팅 (2시간, 점심식사)
  • 모인 팀원 구성에 대한 소개 및 앞으로 할 일
  • 각자 포지션에 대한 전달 및 간단하게 내용 교류

4. 백수언니 스낵비디오



- 오늘 일했던 Aom coffee house 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