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에 일어났지만 몸은 10시에 일어났다. 어젯밤 일찍 일어나겠다는 결심히 무색하게도 늦잠을 잤고 오전에 별로 한 일이 없다. 늦게 잤으니 늦게 일어나는 것이 당연하지만서도 영어 공부를 급급하게 하다 중단하니 찜찜했다. 내일은 기필코 한 편을 다 볼 생각이다.

11:30에 TongTemToh라는 숯불구이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는데 같은 숙소에 머물고 있는 은영님과 함께였다.

약속 장소와 시간을 정하고는 은영님을 스쿠터 뒤에 태우고 출발했다. 오랜만에 스쿠터 뒤에 타는거라며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나까지 신난다. 스쿠터를 타는 것도 신기하지만 글 속에서만 스쿠터를 타고 있던 나와 타고 있으니 신기하다고 연이어 얘기했다. 말은 안했지만 나도 신기했다. (웃음) 루시가 마야몰 근처에서 단속을 한다하여 다른 길로 이동을 했는데, 이쪽도 단속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딱 걸렸다. 이렇게 정식으로 걸린것은 처음이었다.


요근래 단속이 부쩍 많이 보이기 시작했다.


‘두근두근...'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을 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두근거렸다. 그쪽에서 영어로 말했으나 내가 반응이 느리니 라이센스를 보여달라는 영어 안내 종이를 보여준다. 가방에 있는 국제면허증을 꺼내 보여줬다. 한참을 쳐다보더니 뭔가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냥 가란다. 뒤에서 밝게 인사하는 은영님의 역할이 컸을지도 모르겠다. (연속된 웃음) 어쨌든 단속은 무사히 지나쳤다.

TongTemToh에 도착한 후 은영님 덕분에 바로 3개의 메뉴를 정하고는 수다를 떨었다. 나와 루시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기에 은영님에 대해서 이것저것 궁금한걸 물어봤는데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은영님이 신기했다. 연기하는 것이 꿈인 분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만난 것도, 그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미디어에 나오는지를 듣다보니 흥미로웠다.


TongTemToh에서 주문한 메뉴. 왼쪽부터 돼지고기커리, 돼지숯불구이, 곱창


은영님은 연기 전공으로 졸업을 한 후 잠깐 회사에 들어갔는데 우연치 않게 웹디자이너로 일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치앙마이 오기전에도 프리랜서 제안을 받아서 여행을 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다. ‘은영님은 꿈이 뭐에요?’라고 물었을 때 연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돈을 버는것과 좋아하는 것, 그 균형에서 줄타기를 하다가 어느 순간에는 또다시 선택의 순간이 온다. 비슷한 사람들은 만날 인연인걸까.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오랜만에 내 꿈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식사를 마친 후 나와 루시는 반캉왓을 가기로 했고 은영님도 함께하기로 했다.

‘우리 정말 일만하는데 괜찮아요?’

라고 했더니 은영님도 일을 해야하니 괜찮다고 한다. 노트북을 들고 오지 않았기에 숙소로 데려다주고 루시는 여기서 기다렸다가 같이 반캉왓으로 스쿠터를 타고 가려했다. 그런데 은영님을 숙소에 데려다주고 님만해민에 돌아왔는데 루시가 보이질 않았다. 루시에게 어디냐고 물어보니 내가 머물고 있는 숙소 근처란다. 응? 뭔가 서로 이야기가 잘못 된걸까. 만났을때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던 루시였는데 그 긴 거리를 걸었다는 생각에 괜찮으려나 싶었다.

아직 은영님이 출발을 하지 않아서 루시와 동행하여 우버를 타고 오기로 했고 나는 스쿠터를 타고 출발을 했다. 루시에게 치앙마이대학 뒷편 라이딩 코스를 보여주고 싶었는데 보여주질 못해서 아쉬움이 컸다. 물론 돌아올때 그 코스로 오긴 했지만 말이지.

반캉왓에 도착한 후 타이티를 주문하고는 여행사람 인터뷰 촬영을 진행했다. 오늘은 무슨일이 있어도 촬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인터뷰 요청이 들어왔으나 직접 영상 촬영해야하는 상황이 생각보다 어려움이 컸다. 일하다보니 시간 타이밍을 못맞춰서 해가 저물거나 마땅한 장소를 찾지 못해 헤매거나 촬영을 잘못하기도 했다. 기필코 마무리하리.


은영님과 함께하니 반캉왓이 더 즐거웠다. (왼쪽부터 나, 루시, 은영님)


그래도 몇번 촬영을 했다고 말이 술술 나왔고, 배경도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에 잘 마무리를 했다. 이 영상이 대체 어떤 결과물로 나올지 심히 궁금해지기도 하다. 이메일 작성도 마무리를 했으나 동기화가 되질 않아 아무래도 내일 메일을 보내야할 것 같다.

촬영이 일단락 됐고, 포스타치오 원데이 클래스에 대한 초안도 마무리가 되었다. 이어 백수언니 컨셉 촬영까지 마무리를 하고는 반캉왓을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전에는 사람이 많아서 찍을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한국 사람이 엄청 많은듯하다. 루시와 나를 알아보는 다른 한국인을 또 만나기도 했고 돌아다니는 사람의 반 이상은 한국인이였던 것 같다.


이런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만...


저녁을 어떻게할지 물어보니 루시는 저녁을 먹지 않는다고 하고, 은영님도 일처리를 해야할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반캉왓에서 헤어진 후 루시와는 마야몰 지하에서 각자 패션후르츠를 사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밖으로 나가자니 피곤해서 무한도전을 보면서 콘푸라이크, 패션후르츠, 파인애플, 벤또로 배를 채웠다. 면접보는 모습을 보니 회사 생각도 나고 취업에 대한 생각도 나고 내 삶에 대한 생각으로 다시 이어진다. 회사 다닐때도 나름의 재미가 있었지하며 추억에 빠져들었다.

지쳐서 잠깐 누웠는데 일어나기가 싫은거다. 하지만 기록을 해야했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분더리스트를 열었다. 3일치의 태스크를 확인하고 정리를 하고 추가로 해야할 업무를 남겨두었다. 기록을 마무리하고 나면 여행을 살아보는거야에 숙소 DB를 하나 올리고 자야겠다.



생각 : 이번에 실행했던 끄적끄적 1.1.1v 업데이트 과정을 프로젝트명으로 정해서 백수어닌 촬영을 했으면 좋았을걸 싶었다. 그 과정에서 나눈 대화라던지 문제점이라던지 힘들어하는 모습이라던지 대화하는 모습을 담았으면 좋았을텐데... 전에는 혼자도 부족하다 생각했는데 둘도 부족하다는 느낌이네. 이 프로젝트를 함께할 전문 촬영가와 함께 해야할까? 어떻게 모집을 하는 것이 좋을까.

1) 프로젝트를 무조건 하나의 세트로 구성해서 실행할 것 (발품 프로젝트와 같은 구조로)
2) 촬영할 멤버를 우선은 구해보자. 되든 안되든 중요한게 아니라 오픈을 해야함



✍️ 업무일지

온라인 강의
  • 기획 : 1.1.2v에서 해결해야할 과제 - 제보사항 내용 추가
  • 운영 : 앱스토어에 남겨진 리뷰에 답변 작성
  • 앱스토어에서 검색을 하다가 끄적끄적으로 서비스가 있음을 알게됨, 리브랜딩할 시기에 나온거구나.
  • 그나저나 검색을 하는데 우리 서비스는 안나오고 ‘spark quote’를 써야나오는 것인지... 내일 다시 검색해보자.
노마드씨
  • 촬영 : 여행사람에서 요청한 디지털노마드 인터뷰 최종 촬영 완료
  • 촬영한 영상 리뷰 후 파일 정리 -> 이메일은 작성하다가 드롭박스 동기화가 되지 않아 익일 다시 보낼 예정